제사상에 음식을 놓는 방식을 쉽게 외우기 위한 다양한 단어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런 단어들은 주자가례, 국조오례의 등과 같은 유교 서적에는 나오지 않는 근거 없는 단어들이다.
80~90년대 언론들이 몇몇 가문들의 상차림을 참고하여 상은 이런 식으로 차려야 한다며 만들어 전파된 단어들이다.
요컨대 꼭 지킬 필요 없다. 막말로 그냥 차리고 싶은대로 차리면 된다. 다만 제사 지내는 집안의 어른들은 이 단어들에 익숙해져서 이 형식을 지키지 않으면 혼을 내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그래도 전형적인 상차림에 없는 메뉴가 점점 늘어나면서, 눈에 확 띄는 몇 가지만 괜찮으면 아무래도 좋다 정도가 되어가고 있다.
동쪽이니 서쪽이니 하는 말이 있지만 신위를 북쪽으로 치고 하기에 동쪽은 신위를 마주보고 오른쪽을, 서쪽은 왼쪽을 말한다.
어동육서(魚東肉西): 물고기는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놓는다.
두동미서(頭東尾西): 물고기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가게 놓는다. 반대로 일부 집안에서는 서수동미를 쓰기도 한다.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다. 그런데 과일이 꼭 붉고 흰 것만 있는 것도 아니고, 과일줄에 약과나 산자 등 다른 디저트류도 올라가기 때문에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보통 진한 색은 동쪽, 옅은 색은 서쪽에 둔다.
조율이시(棗栗梨枾):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 순서로 놓는다. 다만 대추, 밤, 감, 배 순으로 놓는 조율시이(棗栗枾梨)도 혼용되고 있으며 이는 집안마다 다르다. 고로 남의 제사상에 감놔라 대추놔라 하지 말자. 홍동백서를 쓰는 집안에서는 조율이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에 말했듯 제사 예법이라는 게 집집마다 다 달라서 함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조율이시를 쓰고 나머지를 홍동백서로 쓸 수도 있고. 제일 동쪽에 대추와 밤을 놓고 홍동백서를 따른 후 마지막에 배와 감을 놓을 수도 있다.
좌포우혜(左脯右醯): 포는 왼쪽에 식혜는 오른쪽에 놓는다.
반서갱동(飯西羹東): 반(밥)은 서쪽에, 갱(국)은 동쪽에 차린다.
생동숙서(生東熟西): 날것은 동쪽에, 익힌 것은 서쪽에 차린다.
건좌습우(乾左濕右): 건한 음식은 왼쪽에 습한 음식은 오른쪽에 놓는다.
적전중앙(炙奠中央): 적과 전은 중앙에 위치한다.
접동잔서(接東盞西):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남좌여우(男左女右): 남자는 제사상의 왼쪽에서 여자는 오른쪽에서 절을 한다. 손을 가지런히 할 때 어느 손이 올라와 하느냐는 말이나, 잔을 돌릴때 어느 방향으로 회전시켜야 하느냐는 말만큼이나, 남녀의 절하는 자세와 자리 구별은 의미없어지고 있다
복숭아 - 귀신을 쫓아낼 때 사용하는 과일이기 때문에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고춧가루, 마늘 등의 양념/향신료 - 고춧가루,마늘의 냄새가 귀신을 쫓는다고 하여 제사음식에는 간만 해두지 일절 이러한 양념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음식의 맛이 심심하고 누리거나 비린냄새가 잡히지 않아서 맛이 없다. 어떤 곳은 소금도 안 넣는다 한다. 다만 현대에 와서는 치면 확 티가 나는 고추가루는 아직 사용하지 않지만 실고추는 사용하는 집도 있고, 후추, 생강, 마늘처럼 색이 없는 것은 필요하면 얼마든지 쓰는 집이 많다.
팥이 들어간 음식들 - 팥 역시 귀신을 쫓아내는 데 사용하기 때문에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치' 자가 들어간 음식들 - '痴(어리석을 치)', '恥(부끄러울 치)' 와 같은 단어여서 부정하기 때문에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또는 치 자가 들어간 생선을 올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치 자가 들어가는 생선들은 등급이 낮은 생선이기 때문에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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