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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블로그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운영하던 황덕하가 자신의 전처 최모 씨를 찔러 죽이고 모습을 감춘 사건.

 

2011년 7월 7일 오후 7시 30분쯤 황 씨는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에 있는 자신의 부모 집에서 2년 전 이혼한 전 부인 최모 씨를 불러서 만났다. 황 씨는 재결합을 요구했으나 최 모씨가 거절하자 말다툼이 벌어졌다. 이에 황 씨는 부모가 보는 앞에서 미리 준비해 간 30cm 회칼을 꺼내 최 씨를 6차례 찔러 숨지게 하였다. 범행 직후 그는 부모님에게 "나도 죽겠다" 란 말을 남기고 이후 종적을 감췄다.

황 씨의 부모는 119에 신고했지만 치명상을 입은 최 씨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다. 황 씨의 부모는 끔찍했던 사건이 떠올라서 얼마 동안 이 집을 떠나 있었다고 한다.

황 씨는 범행 직후 나도 죽겠다고 말한 뒤에 차를 타고 도주하였다고 한다. 그 뒤로 두 달간 행방이 묘연해진다. 황 씨는 범행을 저지른 당일 오전까지 포스팅을 남기기도 할 정도로 블로그에 심취해 있었으나 현재는 블로그 역시 중단한 상태이다.

 

 단, 사건 다음날인 7월 8일에 트위터에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칠보산 중턱에서 황 씨의 차량을 찾았지만 황 씨 본인의 흔적은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수십 명의 경찰이 며칠동안 칠보산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수사를 벌였지만 황 씨의 소재는 파악하지 못했다. 은행 출금 기록이나 휴대전화 사용, 인터넷 접속 같은 기록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수원남부 경찰서는 황 씨를 지명수배하게 된다. 이에 키 178, 등산복 차림, 고시원 거주, 블로그 운영 등의 신상 정보가 언론에 알려졌다. 당시 경찰에서는 황 씨가 자살을 했을 가능성과 고시원에 은둔하고 있을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였으며 또한 너무나 생활 반응이 없다는 점에서 은둔하고 있다면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그러다 약 2달이 지난 2011년 9월 13일 집 인근 야산에서 황 씨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되었다. 아마도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황덕하의 이중적인 삶

현실

전문대를 졸업하고 부동산 사업을 하던 황 씨는 10여 년 전인 2003년 법무사 시험을 보겠다며 집을 나가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 들어갔다. 그 뒤로 황 씨는 별다른 직업도 없이 살면서 아내와 자식을 돌보지 않고 떨어져 지냈다. 덧붙여 '인권 변호사' 라고 불릴 정도로 보여준 그의 전문적인 법률 지식은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이라고.

그 동안 생활비는 전 부인에게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년 전에 이혼을 하였다고 한다.

황 씨는 오프라인의 집회, 시위 등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고 한다.

온라인

출생신고 및 주민번호 부여와 심지어 사망신고서까지 모든 자본주의적 커뮤니티 진입에 존재하는 정보수집절차를 통해 우리는 그저 관성처럼 현명성을 노정하며 촘촘히 짜여진 기속의 구조 안으로 발가벗겨진 채 투신한다... 그래서 난 이런 구조 속의 파편화된 매트릭스 같은 실존적 소통을 거부한다... 노마드한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서 우리는 넓은 초지를 향해 어디든 유목할 수 있는 배회와 권력에 의한 귀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를 원하니까 말이다...
황 씨의 블로그 프로필
"난 현대사회의 파편화한 매트릭스같은 실존적 소통을 거부한다" 
"정보의 익명화라는 방식과 자유로운 삶을 의미하는 '노마디즘' 적 실존형식을 존중한다"
황 씨의 트위터 프로필


인터넷에서 황 씨는 법무사 시험을 준비하며 쌓은 법률 지식으로 상담을 하여 '서초동 인권 변호사' 를 자칭하였다. 2007년부터 '슈뢰딩거의 고양이' 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하였고 트위터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여 2만 6953개의 트윗글을 올렸고 1만 1500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지고 있었다.

언론을 통해서는 170만 명이 넘는 방문자 수를 가지는 블로거로서 명성을 떨쳤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블로그로서는 굉장히 엉성한 수준이라 살인 사건과 블로그가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사항은 없다. 단지 황 씨의 블로그가 좌파 성향이 강하고 일부 포탈 사이트에서 저명성을 띄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지어진 것 뿐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몇몇 블로거들에 의해 '언론이 개인 블로그를 탄압할 목적으로 그리 이름 지은 것' 이라는 음모론이 제기되었으나 신빙성이 적다.

사상 혹은 기믹

황 씨는 블로그나 트위터를 통해 진보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활동했다. 정치 관련 카테고리에는 유시민 관련 글과 기사를 자주 퍼왔으며 노무현과 유시민에 동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을 "배신자" 라고 부르며 매우 비판하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명박은 "쥐새끼" 라 부르며 더욱 매섭게 증오하는 글을 올렸다.

마르크스 철학이나 자본론에 관한 글을 올렸으며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서적을 책 리뷰란에 올렸다. 재벌을 싫어하여 특히 삼성그룹을 증오하는 글을 자주 썼다. 거기에 국수주의 성향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나로 부르며 멸칭하고 티벳 독립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으며 일본을 쪽발이라 부르며 멸시했다. 왜족 혐오증, 지나족 혐오증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였다. 더불어 환단고기나 대륙설 관련의 역사글을 퍼온 것으로 보아 환빠 성향을 가지고 있었던 듯하며 유사역사학에 심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제 뉴스를 퍼다 올린 카테고리에서는 미국을 싫어하여 미국을 양키라 부르고 욕설을 퍼붓는 글을 쓴 것으로 보아 반미 성향도 가지고 있었고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글도 올렸다. 그리고 여러가지 음모론에 심취한 것으로 보이며 또한 미국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난 까닭을 북한의 '신묘한 비밀병기' 라고 주장하는 글이나 UFO가 북한의 비밀병기라고 주장하는 글을 퍼와서 올린 것으로 볼 때 종북주의자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라는 블로그 제목처럼 어려운 과학, 노마디즘처럼 철학 관련 글을 잔뜩 퍼서 블로그를 장식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류 확산에 관심이 있었는지 카테고리가 있다. 불교에 호감을 느낀 반면 개독교 같은 말을 쓰는 걸로 보아 기독교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걸로 보이나 특정한 종교를 믿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카테고리에는 주로 축구 기사가 올라와 있다. 김연아나 임태훈 사건 같은 화젯거리도 있지만 대부분은 K리그나 해외 진출 한국 선수의 기사들로 축구 위주의 기사이다. 웹툰 란에는 강풀이나 굽시니스트의 만화를 퍼다가 올려놓았으며 황 씨는 블로그 글을 통해 교육 개혁을 주장하고 일본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분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정작 자기 블로그에는 자살 영상이나 죽은 개의 사진 같은 혐오스러운 포스팅도 올리고 있었다.

요약하자면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모순된 것들이 뒤섞여있는 성향이며 블로그를 통해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이것저것 퍼오고 갖다붙인 관심병적 성향 및 허세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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