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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용봉1리의 한 농가에 살고 있던 허은정 양(당시 11세 1997년생)을 불량한 남자들이 납치 후 살해하고 인근 야산에 유기한 사건이다.

 

 

 

5월 30일 오전 4시 10분경, 허 양의 집에 강도가 침입해서 허 양의 할아버지를 마구 폭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허양이 고성 소리에 잠에서 깨어 달려나왔다. 그런데 범인은 허 양을 납치하고 그대로 종적을 감추었다.

이후 6월 12일, 인근 야산에서 결국 허 양은 알몸 시신으로 암매장된 채 발견되었다. 허 양의 옷 등 유류품들은 시신이 발견된 야산 0.3km 아래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옷이 벗겨졌다는 이유로 성범죄의 가능성도 제기되었으나 성폭행의 흔적은 없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신빙성 있는 제보가 없었고 범인이 금품 요구 등의 협박전화를 하지 않고 바로 피해자를 살해한 후 사라졌으며 다른 피해자인 할아버지의 일관성 없는 진술로 인해 결국 현재까지 범인을 잡지 못한 채 사실상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심지어 가져간 물건도 없고 허 양이 성폭행을 당하지도 않았고 할아버지의 목숨을 노리지도 않아서 목적마저 불명확하다.

아래 사항으로 봐서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 이웃 주민들이 사건 전날 불상의 남자들이 허 양의 집을 기웃거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 피해자인 허 양의 할아버지가 폐품 수집을 통해 간신히 생계를 이어왔으며 집도 많이 낡은 편이라 금품을 노린 범행일 가능성이 매우 적다. 실제로 피해 금액은 없었던 걸로 확인되고 있다.
  • 용의자가 허 양의 할아버지를 폭행하면서 "너 같은 XX" 같은 말을 했다.


그 중에서도 허 양의 할아버지와 용의자가 잘 알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시되었고 가능성도 매우 높았으나 할아버지의 진술이 오락가락 하는등, 제대로 된 진술과 결정적인 기타 목격자가 없어서 유명무실해지고 말았다. 이 사건은 이로 인해 상당한 미스터리가 많았는데 그걸 분석한 사람이 있으니 참고바람.

경찰은 인근을 지나던 목격자와 할아버지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인 1명의 몽타주를 공개했지만 진술의 수많은 번복으로 인하여 인상착의가 신빙성이 좀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이자 사건을 직접 목격한 유일한 사람이었던 허 양의 할아버지 역시 사건 발생 84일만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마 지병에 범행쇼크의 가능성도 있는 듯 하며 이로써 더더욱 범인을 잡기가 힘들어졌다. 유일한 가족은 허 양의 여동생 뿐인데 2010년 들어 허 양의 집 일대가 대구 테크노폴리스사업지구로 들어갔기 때문에 집은 철거되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방영 내용

2018년 8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10여 년 만에 이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아 8월 18일 방영하였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건 당일 상황

  • 사건 당일 허은정 양과 허 양의 동생이 같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대문 밖에서 집을 지켜보던 괴한이 허양의 집에 침입했다.
  • 잠든 동생이 개 짖는 소리에 잠을 깼고, 할아버지를 폭행하는 '탁탁' 소리를 들었다.
  • 할아버지가 괴한을 향해 "와그라노?"라고 물었고, 허 양이 방을 뛰쳐나가 할아버지 방으로 달려갔다.
  • 허 양이 괴한을 향해 "아저씨 왜 그러세요?"라며 화를 냈다.이어 괴한이 "까불지 마라."라고 했고, 재차 허 양이 "왜 그러세요?"라고 하자, 괴한은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했다.
  • 겁에 질린 동생이 이웃집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했다.
  • 이웃이 급히 허 양의 집에 도착했을 때, 할아버지는 안면 곳곳을 주먹으로 폭행당해 부상당한 채로 있었고, 이불은 누군가 곱게 덮어놓은 상태였다. 방에는 피묻은 백색 걸레 또는 행주가 발견되었다. 허 양은 이미 실종된 상태였다.
  • 할아버지는 치료 중 진술에서 "그 여자에게 빌면 아이를 돌려줄거다"라고 했다.
  • 이후 동네 야산에서 허 양의 시신이 발견되었고, 할아버지는 범인의 정체에 대해 함구하던 중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범인의 인상착의를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이가 없게 되었다.

방송에서 다뤘던 허 양 사건과 관련한 용의점 및 정황증거들

  • 용의자는 할아버지를 주먹으로 폭행, 이후 허 양은 야산에서 옷을 벗긴 채 망치로 추정되는 둔기로 살해했다. 이후 하산하며 허 양의 옷을 유기했다.
  • 용의자는 기존 용의선상에 있었던 인물 안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용의자는 폭력 전과가 있는 인물이다.
  • 용의자는 과거에 허 양의 동네에 살았거나 사건 당시 살고 있던 인물이다.
  • 용의자는 할아버지가 생선 장사할 때 만났다는 증언을 토대로 볼 때 할아버지와 장터에서 만난 적이 있는 인물이다.
  • 용의자는 처음부터 허 양을 노린 것이라기보다는 할아버지에 대한 폭행 사주를 받고 움직였으며, 직접 목격자인 허 양이 나타나자 우발적으로 납치, 살해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 용의자에게 폭행을 사주한 인물은 할아버지의 여성 지인이다.
  • 용의자는 키 170~180cm 사이의 신장, 스포츠 머리, 사건 당시 흰색 상의와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증거물 유전자 감식

경찰은 사건 당시 허양의 옷에서 발견된 가족 외 제3자의 머리카락을 확보했다. 사건 당시보다 더욱 기술이 발달된 유전자 감식을 통해 용의선상 인물의 DNA와 비교하는 한편, 기존의 증거들과도 매칭하여 용의자를 특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타

진행자 김상중은 용의자를 향해 "이미 많은 증거들이 있어 곧 잡힐 것이다. 자수를 하려면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며 경고하였다.

후일담

2019년, 이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아프리카TV BJ 김원와 이 사건에 대해 인터뷰를 가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등의 방송과 세간의 추측처럼 할아버지는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까봐 진술을 회피했던게 아니라, 자신이 왜 이런일을 겪었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런 탓에 자신에게 범행을 했을법한 사람들을 모두 떠올린 탓에 진술이 자꾸 바뀐거였다고 밝혔다. 즉, 상술한대로 할아버지가 범인을 은폐했다기보다는 오히려 할아버지도 누군지 몰랐다는 것이다. 또한 할아버지는 가족들의 우려로 인해서 허양이 죽은지 알지 못한채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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