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3일 오전 10시 46분 경, 서울특별시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제52보병사단 강동·송파 예비군 훈련장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
6019부대 2대대에서 주관하는 동원훈련 영점사격 중 예비군 한 명이 뒤로 돌아서 K2 소총을 이용해 난사한 뒤 스스로 총을 쏴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고로 범인을 포함한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1993년 포 사격 미숙 등으로 인한 연천 예비군 훈련장 폭발 사고가 있었고 1994년 57사단 금곡예비군훈련장에서 서울의 모 대학 학생예비군훈련도중 오발사고(공포탄 탄창에 실탄 1발이 실수로 삽입)로 예비군 한명이 숨진 적이 있지만, 두 사건은 과실이기에 이후 대책마련을 통해 수습이 가능했던 반면 이 사건은 예비군 사상 최초의 총기난사 사건이라서 앞으로 매우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흔히 총기 난사(亂射) 사건이라 칭하고 있지만, 불과 10초 가량의 시간동안, 정확히 조준사격을 했으며, 총알은 단 9발만 이용했다.총탄 1발을 표적에 맞힌 후 7발로 2명 사망 2명 중상을 입혔고, 나머지 1발로는 자신의 머리를 쏴서 자살했다. 때문에 '난사'라기 보다는 자신과 아무런 인간적인 연결 고리가 없는 사람을 아무 이유없이 살해한 무차별 살인, 묻지마 살인 사건 성격이 강하다
사고는 2박3일 기간의 동원 예비군 훈련 중 2일차 영점사격훈련 도중 발생했다.
최 씨는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영점사격을 위해 총탄 10발이 든 탄창을 지급받아 표적을 향해 첫 발을 쏘고 다른 사로 사격이 끝난 뒤 벌떡 일어나 뒤돌아서 총을 난사했다. 탄약을 다 소비했기 때문에 다른 사로 사수들은 반격할 수 없었다. 만약 총알이 있었다고 해도 자세나 고정쇠 등 때문에 총을 쏠 수는 없었을 것이고 누군가 넘어뜨려 제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최 씨는 6개 사로(사격 구역) 가운데 1번 사로에 있었으며 뒤에 부사수로 서있던 예비군의 머리를 향해 1발을 조준사격한 후 사로에 엎드려서 사격자세를 취하고 있던 예비군들을 향해 6발을 난사해 합계 7발을 예비군에게 사격하였다. 이 과정에서 예비군 4명이 총에 맞았다.
총소리와, 상관의 '도망쳐라!'는 소리에 주위 예비군은 다 도망갔지만 도망치지 못하고 남은 A씨가 있었다. 최씨는 A씨를 조준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쏘지 않았고 곧 자신의 이마에 9번째 총탄을 쏘아 자살했다.
남은 한 발은 탄창에 남아있었다고 군은 확인했다.
범인 최모씨는 전방 5사단에서 복무하다가 2013년 전역했으며 현역 시절 중등도의 우울장애, 인터넷 중독으로 관심병사로 분류되었다고 한다. B급 관심병사였기 때문에 GOP 근무에도 투입되었으나, 사고 발생 확률이 높은 부적합자로 판정되어 단 20일만 근무했다고 한다.
가해자 최 모씨 이웃들에 따르면, 군대 갔다오기 전에는 그래도 정신이 괜찮았는데,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한다. 최씨의 이웃 주민인 김모(65)씨는 "가끔 웃옷을 다 벗고 집 앞을 돌아다니고 소리도 빽빽 질렀다"며 "걸어다니는 것만 봐도 정신이 아픈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봤는데 휴대전화에 대고 화를 냈다"며 "그런 일(총기 난사)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인근에서 8년 동안 살았다는 20대 주민은 "동네를 오고 가면서 혼자 욕설을 하며 걸어다니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며 "몽롱한 눈빛으로 공원에서 같은 자리를 왔다갔다하는 모습도 봐서 평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씨 자택 인근에 사는 70대 할머니는 "군대에 가기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군대를 다녀온 뒤 이상해졌다는 말을 들었다"며 "빨리 병원에 보내지 왜 안 보내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는 20년 전에 사망하고 어머니와 이모와 같이 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형과 누나는 오래전 결혼해서 분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도중에 가해자 최 모씨의 유서가 발견되었는데, "내일이 사격이다. 다 죽여버리겠다" "다 죽여버리고 자살하고 싶다"라고 언급하고 있어 사전 계획범죄임이 밝혀졌다. 유서에 따르면 GOP에서 군복무하는 중 가혹행위를 가한 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었다고 한다. 유서는 최모씨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왔다.
가해자 최 모씨는 희생자 2명과 같은 생활관을 사용했고, 부상자 2명은 다른 생활관에 있던 예비군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들이 다퉜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유서내용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해졌다.
군은 이례적으로 언론에 사건 당시의 현장을 공개했다.
사건 당일인 2015년 5월 13일 밤 10시 기준. 의식이 없던 윤모씨가 끝내 숨져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나머지 2명도 중상이지만 이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려졌다. 사망자 3명은 각각 1사로 사수와 부사수. 3사로 사수였으며 부상자 2명은 2, 5사로 사수였다. 군인권센터 브리핑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명인 안모씨가 군병원인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가 그날 밤 9시 자비로 치료해야 하는 신촌의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최모씨의 시신은 부검한 뒤 유족들에게 인계되어 별도의 장례식 없이 화장되었고, 박씨와 윤씨는 시신을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긴 뒤 장례를 치렀다.
예비군 동원훈련장에서 영점 사격을 할 때 실탄 3발을 지급해 25m 앞의 표적지를 조준해 사격하도록 하고 이어 실탄 6발을 지급해 측정사격을 하는 순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부대마다 실탄 지급 방식이 달라 어떤 훈련장은 실탄 10발을 지급하는 등 예비군 사격 훈련 총기 실탄 관리가 미흡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건이 일어난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실탄 10발을 지급했다고 한다
해당 예비군 훈련장은 20개의 사로(사격구역)이 있었는데, 사고 당시에는 20개 사로 모두 사용했던 걸로 알려졌다. 20개 사로를 사용했다면 각 사로마다 1명씩 기간병이 임무를 맡는 사격통제 요원 20명이 필요하다. FM대로 한다면 1개 사수마다, 1명의 사격통제요원이 배치되는 것이 맞지만, 현역부대이건, 예비군 훈련이건 인원 문제 때문에 안지켜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이번 사건의 경우도 현역 기간병 6명만이 20개 사로를 통제하고 있었다. 1대1배치가 되었다면, 그리고 총기 결속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확인을 했다면, 다른 사수가 사격할때 사격을 하지 않는 이상 징후가 있을 때 바로 기간병이 개입을 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에 안타까운 사례다. 예비군들이 그냥 훈련만 받고 조용히 나간다면 다행이지만, 단 한명이라도 그렇지 않다면 말 그대로 현역 본인들은 물론 다른 예비군들까지 사선에 내몰린다는 이야기. 좀 심하게 말해서 범인이 소총을 들고 일어설 그 시점에 바로 달려들어 그를 넘어뜨려 총기사고를 막을 사람이 있지 않은 이상 참사를 막을 방법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간혹 죽으려고 마음먹고 사고낸 놈을 무슨 수로 막느냐 라는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제대로된 총기 고정과 조교의 일대일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총을 다른 곳에 쏘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실제로 조교가 1:1로 통제를 하는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엎드려쏴 자세로 총을 격발할 때를 제외하고는 총에 손을 대는 것부터 엎드리고 앉는 것까지 조교가 일일이 통제한다. 더군다나 한국군이 쓰는 소총에는 모두 총열 덮개 전방에 멜빵을 걸기 위한 고리가 존재하며, 사격 이전에는 반드시 이 고리에 안전고리를 거는 것이 정상이다. 이 고리를 걸어버리면 총구를 후방으로 돌릴 수가 없으며, 만약 장전된 상태에서 안전고리에 손을 대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인다면 그 즉시 통제 병력이 해당 사수를 제지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즉 관리소홀이 사고의 원인이 아니라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 안전고리와 충분한 숫자의 현역 부사수만 있었더라도 이런 일은 생길 수가 없었다는 것.
대한민국 국방부는 예비군 사격 훈련 할 때 총기 관리 규정이 없다고 한다. 즉, 총기 관리 규정은 부대마다 복불복이란 소리다.. 국방부가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면 총기 관련 안전 사고 매뉴얼 말만 준비한다고 했을 뿐 실제로 실행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다만 현역과 달리 예비군 동원 훈련의 경우 단3일 훈련받고 나가기 때문에, 기간병이나 통제 장교 등과 원한 관계가 거의 있을 수가 없고, 훈련 그 자체로 인한 스트레스는 적은 편이라 총기난사를 저지를 거라고 상상하기 힘든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어쨌건 이번 사건의 범인과 같은 작자들이 하나쯤은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하지 못한 점. 그리고 그걸 제외해도 최소한의 안전 대책조차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는 점은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현장을 통제했던 간부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볼 때 이들이 자신의 생명을 버리지 않고 가해자를 제지할 길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밝히면서 한꺼번에 달려들면 제지할 수는 있었겠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무방비 상태로 제지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한 명은 생명을 버려야 했다. 육군도 이 점을 지적하면서 몸으로 막았다면 영웅이 탄생하는 대신 최소 한 명의 사망자가 추가됐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쉽게 말해, 국방부는 그동안 부대내에서 사건이 일어났을때 하던 대로 은폐와 축소를 시도한 것인데, 이 사건의 경우 대상이 예비군들이었으므로 당연히 먹힐 리가 없었다. 현역병들을 쓰다 버리는 소모품 취급하던 습관이 남아있던 셈. 실제로 초기에 사로 숫자를 6개로 축소 발표하는 등 사건 은폐와 축소를 시도했다가 분노한 예비군 참석자들이 자발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한 기사가 많이 남아 있다.
예비군들은 민간인들이니깐 국방부의 조직적인 사건 축소/보도가 이어지지 않겠지만, 이를 실행에 옮긴 점과 헌병이 수사해야 한다면서 경찰과 공동수사하지 않고 막은 점은 이미 많은 언론 및 예비군들이 "또 사건 축소/은폐하고 있네"라고 생각하는 대목이다. 또한 사건이 난 이후 수 많은 예비군 부모 및 가족과 부대 근무중인 현역병 부모들이 사건현장 부대를 방문했지만 조사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
국방부에서는 앞으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는 걸 막기 위해 예비군 사격시 관리와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이고, 더 나아가 방탄복을 지급하고 통제관에게 실탄을 지급하며 사격장에 방탄유리로 칸막이를 설치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예비군 부대 따라 이전부터 사격 사로마다 조교가 일대일로 달라붙어 감독을 하고 총기도 고정된 상태로 사용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번 내곡동 사고의 경우 그런 수준만 되었더라도 사고를 막았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데에서 단순 관리감독 강화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 국내의 민간 실탄사격장의 경우도 사고 우려로 인해 쇠사슬이나 칸막이 등으로 총을 고정해 총구가 전방을 향하도록 강제하고 직원이 옆에서 지켜보는 게 대부분이며, 이 경우 어찌어찌 자살까지는 해도 난사로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방탄복 같은 경우 소총탄을 막는 물건은 비싸고 무거운 데다가 현역에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는 것이 국군의 현실이다. 게다가 이런 사건의 경우 근거리에서 쏘게 되는 만큼 방탄복으로 막을 수 없는 부분을 쏠 수 있고, 실제로 범인도 머리를 겨냥한 데서 드러나듯 효용성에 의문이 있다. 방탄모부터가 최전방 소수인력이 아닌 이상 얇은 구형 방탄이 지급되는 현실이다. 구형 방탄은 그 두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멀리서 쏜 탄이 다른데 맞았다가 튀어서 맞는 도비탄이 아니고서야 방탄 효용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운 물건이다. 애초에 현역 간부들도 구형방탄은 그냥 파편 튀는거 막아주는 정도라고 가르친다. 통제관에게 실탄을 지급하는 것은 예비군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으며, 방탄유리 역시 예산 문제가 있는데 별 생각 없이 급조한 대책이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이 많다.
2015년 5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14일 국방부로부터 전날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사고 경위 등 현안을 보고받고 재발 방지 대책을 모색했다. 이번 사건은 위의 문제점을 언급한대로 예비군 훈련 현장에서 안전관리 규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점에 대해 집중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중에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총기 난사 사건 긴급 현안보고 회의 중에 웃고 있어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또 관심병사와 같은 문제 소지가 있는 예비군의 경우 사고 예방을 위해 별도 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인권과 관련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단 사회에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 절대다수의 관심병사는 이번 사건의 가해자류와는 무관한 단순 부적응자에 성격도 그리 나쁘지 않은 사람들이다. 당연히 예비군도 정상적으로 받고 나간다.
군 내에서의 흉흉한 사건을 짐작할 줄 알고, 훈련을 직접적으로받는 예비군인 만큼 현역도 흉흉한 사건이 터지는데, 이젠 예비군도 위험하다는 평에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사건이 터진 이후, 사격 훈련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데 총을 쏠 수 없다며 잇따라 예비군 훈련 연기신청을 내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이후에 각 지역 예비군 동대에서 예비군 훈련 연기 및 사격훈련 실시 여부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