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임씨는 고려 시대 권문 세족 가문으로 조선 시대에는 유림 및 무관/의병 세력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 호남의 재지 사족(在地 士族)이다.
고려 시대에는 재상지종(宰相之宗)으로 특히 호남의 호족세력으로서 현재의 장흥군과 인접 시군 일부에 장흥부라는 지명을 부여받게하였다. 이후에는 호족 세력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였다. 고려 시대에 3명의 재상과 여러 명의 상서(尙書, 조선의 판서에 해당)를 배출하는 등 지속적으로 국가와 왕권을 보위한 가문이다. 장흥 임씨 세력이 고려의 다양한 권력 교체기에도 국가의 주요 직책에 봉사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학술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민족을 사랑하고 청렴을 강조한 가풍과 혼맥에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조선 시대 초기에 장흥 임씨들은 관계(官界)에도 일체 진출하지 않았으며, 전주이씨(全州李氏)와의 통혼(通婚)도 금지해왔다. 이후 고려가 멸망한 지 200여 년이 지난 조선조 제13대 명종(明宗) 때부터, 당시 국내 정세가 당파싸움으로 을사사화(乙巳士禍)를 겪는 것을 비롯하여 민란과 왜구의 잦은 침범으로 극히 어려워졌다. 그제서야 비로소 장흥 임씨들은 하나둘씩 관계에 진출해 국정에 관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과거에 장원급제하고도 관직을 멀리하는 등 여전히 적극적 중앙 진출을 하진 않았다. 임진왜란 및 정유재란 등 국난 시에는 호남 의병장으로 활동하는 등 관군과 의병으로 활약하였다.
헌원씨
중화민국에서 발간한 임성본원휘고(任姓本源彙考)에서는 중국 헌원 임씨의 호(顥, 109세)가 장흥 임씨의 시조와 동일인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여러가지 이견이 있어 확실한 정립이 필요하다.
장흥 임씨의 시조 임호(顥)는 중국 송나라 소흥부(紹興府) 출신으로 상서공부원외랑(尙書工部員外郞; 공조 소속의 정6품 벼슬)과 이부상서(吏部尙書)를 지냈는데, 당시 중국의 정세가 혼란하자 난을 피하여 고려 정종 때 정안현(定安縣; 현재의 장흥군 관산읍(冠山邑)의 임자도(任子島 또는 荏子島)에 잠시 정박하였다가, 그곳 천관산 아래에 있는 당동(堂洞)에 정착하였다.
따라서 장흥 임씨의 원조는 도교의 시조이자, 중국의 건국 신화에 나타나는 제왕으로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군주로서 문명의 창시자로 숭배되고 있는 헌원씨로 알려져 있다. 중화민국임씨종친회에서 발간한 임성본원휘고에는 헌원씨의 8자인 우양(禹陽)이 임씨(任氏)로 사성(賜姓)되어 헌원계(軒轅系) 임씨의 시조로 인정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여기에서 우양(禹陽)의 107세인 약(鑰)의 손자 호(顥, 109세)가 바로 장흥 임씨의 시조이다.
한가지 가설은 송나라 소흥부의 호(顥)는 두 아들을 두었는데, 장자는 전(銓)이고 둘째아들(季子)은 관(瓘)으로, 계자인 이 관이 '귀하남불명('歸河南不明:황하강 남쪽으로 돌아가 생사를 모른다)'으로 중국의 임씨 세계표에 기록되어 있는점에 바탕한다. 즉 이로 미루어, 시조 호(顥)가 종통을 이을 장자는 중국에 남겨두고 계자인 관(瓘)을 데리고 고려국으로 왔으며, 고려에 입국하면서 관(瓘)이 의(懿)로 개명되었다고 일각에서는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도래설의 추정 논거로는 정안(현재 장흥) 지역은 후삼국시대 선종 9산(禪宗 9山)의 하나인 가지산의 소재지로 일찍부터 중국과 교류가 활발하였던 지역이라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맡길 임씨 문중에서는 이와 같은 사료를 바탕으로 민간 교류를 시작하였다. 2016년 4월 한국 임씨 대표단(장흥 임씨, 풍천 임씨)이 중화 임씨의 성지인 중국 제녕시 임성구를 방문한데 이어 2016년 8월에 중국 맡길 임(任)씨 기업총상회 대표단이 장흥 임씨의 발상지인 한국 장흥군을 답방하였다.
하지만 장흥 임씨 족보 외의 사료나 유물 상으로 송나라 도래설이 고증된 것은 아니다. 또한 한국 학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반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 고려 이래 사족들은 대개 모화사상에 젖어 시조의 유래를 중국에서 찾았다는 데서 현재 족보상에는 그 시조가 중국 출신이 많다. 이는 대개 후대에 와서 조작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조선 초기 또는 중기에 중간정리단계를 거친 조선 전기 족보는 대체로 사실에 충실한 반면 18세기와 19세기 이후에 창간된 족보는 당대인들의 수록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그 성관의 유래와 선대세계에 관한 서술은 크게 사실과 어긋나 있다. 몇가지 반론의 논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과학적 고증 (분자인류학)
문헌공파 임대진(任大晋)의 자손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30세 손의 SRY(Sex Determining Region Y)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O-CTS201로 판별이 난 것이 보고 되었다. O-CTS201의 하부에는 크게 2가지 세부 분류가 있다.하나는 한반도, 만주, 일본 등지에서만 주로 검출이 되는 SK1702이다. 다른 하나는 중국 본토에서만 주로 검출되는 M159이다. SK1702는 약 6천년전에 한반도와 만주 지방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5%를 상회하는 비율로 나타나는 부계 유전자 하플로 그룹이다. 향후에 세부 분류에 대한 검사와 보다 많은 유전자 샘플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다면 장흥 임씨의 기원에 대한 논쟁을 과학적으로 고증할 수 있다.
시조 임호의 휘자에 대한 고증: '顥'와 '灝'
중국임씨 헌원계 109세 '顥’와 장흥임씨 시조 '顥’ 선조의 이름이 동명(同名)이라고 하더라도, 아직까지는 동일인(同一人)이라는 고증이 안되어있다.
23세 |
24세 |
25세 |
26세 |
27세 |
28세 |
29세 |
30세 |
31세 |
32세 |
석(錫) |
태(泰) |
모(模) |
병(炳) |
규(圭) |
종(鍾) |
수(洙) |
영(榮) |
환(煥) |
교(敎) |
33세 |
34세 |
35세 |
36세 |
37세 |
38세 |
||||
탁(鐸) |
한(漢) |
근(根) |
형(炯) |
달(達) |
호(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