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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5일 밤 11시 20분경 전라남도 목포시 상동에서 모 대학 간호학과 4학년 조 모씨가 실종 후 다음 날 새벽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이 사건을 알고있는 목격자나 관계자는 목포경찰서 061-272-5000, 미제사건팀 061-289-2472으로 제보하자

 

조 씨는 당시 모 대학 간호학과 4학년 재학생으로 졸업 후 서울특별시의 모 대학 병원에 취업이 결정되어 있는 상태였다. 사건 당일은 조 씨가 하당신도심에서 알바를 하고 귀가하고 있었다. 밤 11시가 넘어도 집에 돌아오지 않아서 언니가 밤늦게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 씨는 밤 11시 20분경 언니에게 '알바 마치고 병원 길로 귀가 중이다.'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걸 보고 언니는 동생이 곧 돌아올 줄로 알았으나, 새벽이 다 돼도 조 씨는 끝내 연락은커녕 돌아오지 않았다.

언니는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고 경찰은 조 씨의 이동 경로를 따라 CCTV 여부를 확인하던 중 조 씨의 검정색 상의를 발견하고는 수색작업 끝에 다음날 새벽 4시 30분경, 전라남도 목포시 상동 모 병원 뒷길과 체육공원 아랫길 사이에 있는 호박밭 배수로에 조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배수로는 평소 조 양의 귀갓길이었던 산책로에서 고작 20m 떨어진 구석에 있었다.

조 씨는 상의, 하의가 벗겨진 채로 발견되어 경찰은 성폭행 가능성을 의심했다. 하지만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성폭행 흔적은 없었고 조 씨의 얼굴과 목에서 심한 폭행 흔적이 남아 있었는데 목 설골 좌측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인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였다. 

 

수사

아마 조 씨는 귀가 중 범인에게 성폭행을 당하려다가 저항 끝에 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보였으나... 조 씨의 유류품 중에 가방과 휴대폰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것은 범인의 목적이 금품강탈이었는지, 아니면 성폭행이었는지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보름이 지난 10월 30일경 조 씨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2.5㎞ 떨어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목포 갓바위) 인근 바닷가에서 조 씨의 휴대폰, 팬티, 스타킹 등 유류품이 담긴 가방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활기를 띠는 듯 했지만 장시간 바닷물에 잠겨 있었던 탓에 감정 불가능 판정을 받았다. 다만 조수간만의 차로 봤을 때 물이 차있을 때가 사건 다음 날인 새벽 3시 이전과 아침 9시 이후로 기록되어있는데 아무래도 아침보다는 새벽 시간대가 더 가능성이 있어보이니 범인은 새벽 시간대에 와서 유류품을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살해 장소와 유류품이 발견된 장소의 거리는 차로 8분, 도보로 37분 정도의 거리다.

목격자들의 여러 증언이 있었다. 22시 20분 경 공원에서 체력단련을 하던 50대 남성은 사건현장에서 공원 사이 60m여 남짓한 공간을 돌아다녔던 20대 중후반의 키 170cm정도의 호리호리한 체격 모자를 썼고 회색면바지를 입었다고 하는 전혀 못 보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23시 경에 한 자매가 공원을 걷고 있는데 어디서 이리 오라고 손짓하는 남자가 있었는데 자매는 그 남자를 욕하고 떠났다고 한다. 23시 30분 경에는 피해자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50대 노부부는 피해자를 보기 전 벤치에서 휴대폰으로 뭔가 보고 있었고 바로 옆에 캔맥주가 있어서 술냄새가 났다는 증언을 했다. 같은 사람을 본 한 남자 목격자는 벤치에서 뭘 보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주변을 맴돌다가 사람들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수상한 사람이라고 증언했다. 다만 이 사람은 수사결과 해당 사람을 찾았고 범인은 아니었다.

23시 30분을 조금 넘어서, 사건 당일 시신발견지점에서 5m 떨어진 지점에 어두운색 게통의 엔터프라이즈 차량이 주차되어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두 명이었는데, 한 남자는 해당 차량의 차문이 닫히는 순간에 여자 다리가 보였다고 증언했고 한 택시기사는 항상 지나가던 길에 못 보던 차량이 서있었다고 한다. 트렁크에 나비 문양이 붙어있었고 끝번호는 '3'이었는데 목격자인지, 아니면 범인의 차량인지 알 수는 없으나, 끝내 이 차량을 찾진 못했다.

경찰은 당시에 차량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신의 상태가 야외에서 일으킨 것 치고는 흙이 많이 묻지도 않았고 시신의 상태가 생각보다 양호한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다만 법의학자들은 생각이 달랐는데, 상처들의 상태가 안에서 한 것 치고는 긁힌 부분들이 많이 보여서 바깥의 풀숲 같은 곳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보았다.

작은 단서 발견

조 양의 손톱아래에서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표피가 발견되었다. 이에 경찰은 인권침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시신 발견 장소 주변 우범자, 성폭행 전과자, 불량배 등 1100여명의 DNA를 채취해 분석, 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치하는 결과가 없었다.

 

특히 평소 시신 발견 장소에서 자위행위를 자주 하던 남성 3명이 알리바이가 증명되지 않아 이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표피와 이들의 DNA 대조검사까지 했지만 결과는 허탕이었다. 

경찰은 범인이 조 씨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도록 휴대폰 배터리를 분리해 버린 점 등을 들어 면식범에 의한 계획 범죄라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우발적 범죄라는 반론도 만만찮은데 범행 장소가 주민들 사이에 우범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사건 당일 귀가하던 조 씨가 버스가 끊기자 처음으로 이 곳을 걸어서 이동하다가 변을 당했고 사귀는 남자도 없었다. 이것은 단순 우범자의 범죄일 가능성을 말해주는 증거라는 해석이라라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자들은 어떤 일로 분노를 가지고 일으킨 우발성 범죄라고 보고 있으며 전과가 있는지는 장담 못하지만 적어도 여성에 대한 폭력 경험이 있는 사람이면서 타지역에서 온 것이 아닌 주변 지역에서 살거나 공원에 자주 출퇴근하는 인물이라고 추정하였다.

수사상 난점

경찰은 조 씨가 평소 귀가하던 길에 CCTV가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분석을 하려고 했으나, 일부는 작동하지 않았고 일부는 모형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나마 멀쩡히 작동된 CCTV도 사건 해결에 관한 단서를 제공해 주진 못했다.

 



또한 부검감정서에 사망추정시각이 적혀있지 않다. 온도를 재지 않았다거나 사후경직 정도를 기록하지 않은 걸로 봐서 초기 감식이 제대로 되었는지 의문스럽다. 하지만 아예 추정할 수 없지는 않은데 부검 사진으로 시반 현상을 보는 방법이 있다. 피해자가 발견된 시각인 4시 30분에 촬영된 등 사진은 엎드려 있었기 때문에 시반이 보이지 않았으나 9시 넘어서 촬영된 등 사진은 누운 상태이기 때문에 시반이 보였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 가슴 쪽에 시반이 내려앉은 것을 생각해보면 새벽에서 아침 시간만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아 대략 12시 이전에는 사망하고 엎드려 있지 않았나 추정된다.

다른 사건 해결

2011년 2월 10일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목포경찰서는 우연히 DNA 대조로 8년 전 발생한 성폭행범을 붙잡았다. 8년 전인 2003년 부녀자 혼자 사는 집에 들어가 성폭행하고 돈을 빼앗아 달아난 45살 박 모씨였는데 이 사건과 관련해 박 씨를 성폭행 우범자로 분류해 DNA를 채취했으며 8년 전 강도 강간 사건 피해자 몸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해 덜미가 잡힌 것이다. 박 씨는 사건 발생 3년 전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풀려난 지 6개월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박 씨는 조 씨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경찰은 이 사건을 수사하면서 박 씨를 포함해 성폭력 6건, 절도 2건, 폭력 3건 등 모두 12건의 미제 사건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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