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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4일 심천우가 자신의 친척 심 아무개, 여자 친구 강정임과 같이 창원시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40대 여성이 자신의 아우디 A8 차량에 타려던중, 심천우와 그 일행이 해당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고 도주한 사건.

 

범인들

과거 골프장 캐디 일을 함께 했던 심천우(31)와 강정임(36)은 서로 사귀는 관계였다.

3인조 중 주범격인 심천우가 무직에 신용불량자이면서 신용카드 빚이 2천6백만원에 달하고, 어머니의 신용 카드를 6~7개월 정도 쓰며 생활하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신용카드를 쓰면서 만든 빚도 4천만원에 달하고 결국 어머니의 카드마저 이용 정지가 되었다는 점으로 미뤄 금품을 노려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보이며 골프연습장이 자신들에게 친숙하고 부유층들의 출입이 잦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과정과 도주 과정

6월 24일 오후 8시 30분 창원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골프 연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고 자신의 아우디 A8 승용차에 오르려는 피해 여성을 보고 단순히 고가의 고급차를 탄다는 이유로 돈이 많을것이라 보고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후, 피해 여성에게 "저기요"라며 불러세운 뒤 여성의 차량 바로 옆에 주차해 놓은 자신들의 기아 스포티지 차량에 강제로 태워 납치한다.

심천우와 친척은 피해자를 납치한 검은 색 스포티지를 몰고 경남 고성군으로 향했다. 강정임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줄 목적으로 피해 여성이 타던 외제 승용차를 창원시내 다른 주차장으로 이동시킨 뒤 친척이 태우러 오길 기다렸다.

친척은 고성군의 한 길가에 심천우를 내려준 뒤 강 씨를 데리러갔다. 친척은 심천우와 만나기로 약속한 고성군내 한 폐업한 주유소에 강정임와 함께 도착하는데 피해자가 이미 숨진 채 마대자루에 담겨 있었다.

3명은 피해자의 시신이 담긴 마대자루를 차 트렁크에 싣고 전라도 쪽으로 이동하던 도중 범행 당일 오후 11시 30분쯤 진주시 진수대교 인근에 내다 버렸다. 이후 이들은 광주광역시, 전남 순천시를 전전하며 도피행각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명의로 된 신용·체크카드로 현금인출기에서 410만원을 인출했다.

6월 27일 새벽, 심천우 일행은 함안군에서 경찰 추적을 받자 타고 있던 차를 버리고 야산으로 도주했다. 이후 심천우의 친척은 함안의 한 아파트 주변 차 밑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후 친척은 피해 여성이 살해당했다는 것과 그 여성을 묻은 곳, 심천우와 그의 여자 친구가 자신의 공범임을 진술하게 된다.

이후 심천우 일행은 야산에서 2시간 정도 숨은 뒤, 산에서 내려와 산인 터널을 통과해 남해고속도로로 이동하던 중 정차해 있던 트럭을 발견, 기사에게 "5만원을 줄 테니 부산까지 태워달라"고 했다. 부산광역시 주례 쪽으로 온 이들은 당일 오전 모텔에 투숙한 뒤 새 옷을 사 입고 한동안 부산 일대를 배회했다. 이후 택시를 타고 오후 7시쯤 대구광역시에 도착한 이들은 모텔에 투숙한 뒤인 28일 아침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갔다.

결국에는 서울특별시 중랑구 면목동의 한 모텔에서 숨게 되는데 7월 3일 제보 전화로 모텔을 급습한 경찰들에게 체포되어 이들의 도피 행각은 끝나게 된다.

취소된 범행 계획들

과거 심천우는 2~3명을 데리고 강도 사건을 벌인 적이 있는데, 운 좋게도 그 사건은 미제사건이 되어서 체포되지 않았었고 사건 이전에도 범행을 3~4차례 계획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4월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한 납치 범행을 지인에게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같은 수법의 범행을 다른 지인 2명에게도 각각 제의했으나 마찬가지로 거절당했다. 결국에는 심천우의 6촌 동생에게 범행을 제의했고 이 사건이 일어난 것.

또 한 번은 달리는 차량을 들이받은 뒤 범행을 시행하려 했으나 해당 차가 너무 빨리 달려(...) 실패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들이 사전에 범행 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경찰 조사 결과를 뒷받침한다.현재 경찰들은 과거 심천우가 저지른 미제 강도 사건의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

판결

2017년 11월 25일 주범 심천우에게는 사형, 나머지 공범들에게는 징역 30년이 구형되었다.

2017년 12월 21일 판결 결과 주범 심천우에게는 무기징역 및 전자발찌 부착 20년, 나머지 공범인 친척 심재와 애인 강정임에게는 징역 15년을 선고하였다. 

이외에도 사건 6년 전에 있었던 강도 행각을 공모했던 친구 서모 씨에게는 징역 3년 6월을, 전 애인인 변모 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기타

당시 심천우와 강정임의 수배령을 내렸을 때 경찰은 함안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정작 범인들은 수사망에서 한참을 벗어난 곳인 서울에서 잡혀 허탕만 친 셈이 되었다.

또한 범인들은 범행을 저지른 뒤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수배령이 내려진 뒤에도 검문검색을 한 번도 받지 않았으며 범인들이 검거당하기 10분 전에 전국 일제 검문검색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찰의 늦장 대응이 비판을 받고 있다. 여담이지만 해당 사건을 담당한 형사가 제보자의 신변을 보호해주기는 커녕 TV 뉴스 기사로 내서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겨우 410만 원 때문에 아무 잘못이 없는 여성을 살해까지 했는데, 해당 여성이 범죄의 대상이 된 이유는 단지 1억 원이 넘는 고급차인 아우디 A8을 탄 부유층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해 여성은 실제로 부유층이었으나, 겨우 410만 원밖에 인출을 못한 이유는 연속적으로 현금서비스를 받은 해당 카드사에서 부정사용으로 추정을 해서 현금서비스를 중지시켜버렸기 때문이다. 

피해자의 유가족들은 상당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피해 여성의 아들과 딸은 엄마의 영정 사진과 5시간 넘게 혼자 대화를 하기도 한다고 하며, 또 피해 여성의 남편은 이날만 차를 따로 타고갔는데 어쩌면 아내를 살릴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상당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고 하며, 골프를 마치고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에서 카카오톡으로 '집에 가서 열무나 먹자'고 말한 것을 끝으로 아내와 헤어졌는데 아내에게 그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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